<p></p><br /><br />뉴스터치 시작합니다. 오늘은 서울의 한 사립대 응원단에서 일어난 일입니다. <br> <br>지난해 이 대학 응원단으로 활동했던 A씨 등 신입단원들은 오늘 새벽 익명 SNS에 글을 올렸습니다. <br> <br>대학 응원단의 "악습을 알리려 한다"며 선후배 사이에서 벌어진 폭언과 괴롭힘 실상을 폭로한 겁니다. <br> <br>학생들이 SNS에 올린 사진입니다. <br> <br>무릎에 든 멍이 보이는데요. 선배 단원들이 신입단원에게 보호대도 안 채우고 맨바닥에서 응원 연습을 시켜서 생긴 겁니다 <br> <br>이 뿐만이 아닙니다. <br><br>연습 도중 물을 마시거나 화장실 가는 것도 선배 허락을 받아야 했고, 심지어 신발 끈을 묶을 때도 선배 단원의 허락을 받아야 할 정도로 규율이 엄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. <br><br>[A 씨 / 대학생] <br>"(선배들은) 소파에 앉고 저희는 차가운 바닥에 앉게 한 다음에 돌아가면서 기합 주고 한 명씩 왕따시키는 방식으로 기합을 많이 줬었어요." <br> <br>이런 분위기는 술자리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. <br> <br>후배 단원의 생일이나, 군입대 또는 정단원 승급 같은 이벤트가 있으면 여러 술을 섞어, 여기에 음식이나 동전까지 넣은 다음 <br>생일주, 군대주, 정단원주 같은 이름을 붙여 마시게 강권했습니다. <br> <br>학생들은 이런 악습이 기수 관계를 중시하는 응원단 문화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합니다. <br> <br>지난해 신입단원들이 치렀다는 시험 문제를 살펴볼까요. <br> <br>"자주오시는 분들 중 단장을 역임한 사람의 이름을 쓰시오" 라는 문제가 적혀있는데요. <br> <br>10년 이상 차이가 나는 선배 60여 명의 이름과 직책 등을 외워서 답안을 적게 하고, 60점을 못넘기면 재시험을 보게 했습니다. <br><br>이 응원단은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식 당시 객석 응원단으로도 활동했는데요. <br> <br>사전 연습 과정에서 영하 18도의 혹한에 야외에서 단원들을 집합시키기나, 새벽 1시부터 3시간 동안 기합을 받았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. <br><br>[A 씨 / 대학생] <br>"3시간 반 동안 앉혀놓고 욕하고 그런 식으로 했거든요." <br> <br>즐겁고 보람찬 대학생활을 꿈꾸며 응원단에 들어왔지만 고통스런 날들이 계속돼, <br> <br>악순환을 끊으려고 폭로할 용기를 냈다는데요. <br> <br>이번 사태에 대해 응원단 측은 "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"는 입장을 밝혔고, <br> <br>대학 측도 학내외에서 진상규명 여론이 높아지자 조사에 나섰습니다. <br> <br>뉴스터치였습니다. <br> <br>서상희 기자 with@donga.com
